women OF NO MAN'S LAND

​영어로 노래하는 아시아 여성들

2010년대, 아이돌이 한국음악계를 주축이 되어갈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약간의 뽕삘이 섞인 이 음악들을 어떻게 소비해야할지 혼란스러웠다. 팬들의 공격적인 앨범에 대한 소비, 순위경쟁에 기존의 인기있던 음악들은 갈곳을 잃었고 제작자들은 발빠르게 아이돌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케이팝은 정말로 세계에서 음악세계의 한 축이 되어버렸고 우리가 의심하던 음악성또한 이전과 달리 해외의 유명 프로듀서, 인디 프로듀서들과도 협업하며 가장 세련된 세계를 보여주고있다. 트와이스의 앨범제작진 리스트에 charlie xcx의 이름이 올라와있고, 트렌드의 최전방을 지향하는 SM의 프로듀서진들은 말할것도 없다. 

대형아이돌들이 활약하고있는동안 해외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아시아계열의 아티스트들도 꾸준히 존재해왔다. 이미 자국의 음악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해외로 진출하던 이전과 다르게 해외에서부터 시작하는 이들이 늘어난것. 세상어디에서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멈출수없었던 이들이 가져왔던 고민은  때로는 조금 어두운 외로움의 세계로 데려가기도 하고 또 때로는 한번도 본적없는 다채로운 곳으로 데려가기도 한다.

국적을 예측할수없게 만드는 영어라는 언어안에서, 아시아 여성들이 느껴온 세계에 대하여.

RINA SAWAYAMA

RINA SAWAYAMA는 5살때 영국으로 이주한 일본출신의 아티스트로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정치학,사회학을 공부하다가 모델일을 시작하며 음악과 병행하다가 2013년부터 싱글을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정식으로 발매한 앨범은 2020년의  'SAWAYAMA'. 이 앨범 한장으로 인디계에서의 주목을 넘어 앨튼존과의 듀엣, 레이디가가의 CHROMATICA리믹스앨범에 참여하기까지. 빠른 명성을 얻은 그녀를 평단은 2000년대의 브리트니, 크리스트나 아길레라의 등장에 비교하기도 했다.

 

RINA의 음악의 독특한 점은 90년대와 200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안에 몇 트랙들에서는 메탈과 락의 느낌이 함께 느껴진다는 것. 분명 처음 앨범을 반복할때까지만 해도 몇 트랙들은 건너뛰다가 결국에는 모든 노래들을 사랑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Even though I'm satisfied I lead my life within a lie
Holding onto feelings I'm not used to feeling
'Cause, oh, they make me feel alive So won't you? Will you be my cherry?"

We don't need to be related to relate We don't need to share genes or a surname You are, you are My chosen, chosen family
So what if we don't look the same?
We been going through the same thing

I'm not nothing without a steady hand (I'm a free woman)
I'm not nothing unless I know I can (I'm a free woman)
I'm still something if I don't got a man

I'm a free womanbe free, c'mon,)

JAPANESE BREAKFAST

​이름을 보고 당연히 일본출신의 아티스트인줄 알았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미국인 Michelle Chongmi Zauner를 주축으로 한 밴드였다. 2013년부터 앨범을 발표해온 그녀는 몇번의 레이블과 멤버들을 거쳐가며 2017년 Soft Sounds from Another Planet 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게된다. 가장 최근 발표한 Jubilee(2021)에서 가장 음악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밴드음악안에서 80년대에대한 오마쥬, 이전보다 드라마틱해진 곡의 변화를 보여준다. 어머니의 암투병에 대한 배경으로 조금 어두운 이야기들을 하던 밴드의 전작에서 최근작으로 넘어가는 구간을 듣다보면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는듯한 느낌이 든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쓴 에세이 'Crying in H mart'는 뉴욕타임즈 논픽션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니, 음악만큼이나 섬세한 노랫말에도 귀를 기울여보면 좋을듯하다.

2022년의 그래미 올해의 신인상후보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한 이제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밴드.

Try your best to slowly withdraw
From the darkest impulses of your heart
Try your best to feel and receive
Your body is a blade that cuts a path from day to day​

Closeness
Proximity
I needed
Bondage
Closeness
Proximity
I needed
Bondage

Your boyish reassurance is not reassuring And I need it
And all of my devotion turns violent If you go to her
Don't expect to come home to me To me

mitski

일본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Mitsuki Francis Laycock 은 어린시절 터키,중국 등 13개국을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하다가 뉴욕에 정착한 독특한 유년시절을 보낸 아티스트다. 오랜 기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그녀가 느낀 것은 어느 곳에서도 자신을 무언가로 규정할수없다는 감정.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puberty2(2016)에 고스란히 담겼고, 앨범은 빠른 시간안에 성공했다. 인기와 함께 시작된 전 세계투어는 그녀에게 자유보다도 오히려 이전보다 더 큰 고독을 느끼게 했고 그 시간들은 또 고스란히 be the cowboy(2018)의 영감을 주었다. 앨범명인 카우보이는 그녀가 되고싶어하는, 자신의 상황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의 상징. 무엇이든 자신의 힘 아래 통제하에 둘 수 있는 자유가 있는, 미국 그 자체를 상징하는 아이콘.

필연적인 외로움을 그대로 느끼고 고독과 혼란, 섹슈얼한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mitski의 음악은 슬프기보다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pitchfork의 be the cowboy 리뷰글에서 단어를 빌려오자면, "inevitable, succumb, resentment, resignation" 필연적이고, 굴복하고, 분하고, 체념하는 그 모든 감정들을 한번에 느껴지게 하는 음악들.

How do other people live? I wonder how they keep it up?
When today is finally done There's another day to come
Then another day to come Then another day to

Come back to mine We'll pretend it ends tomorrow

I need you to love me more Love me more, love me more
Love enough to fill me up
Fill me up, fill me full up

 if you're going, take the train So I can hear it rumble, one last rumble And when you go, take this heart
I'll make no more use of it when there's no more you

Your mother wouldn't approve of how my mother raised me But I do, I think I do And you're an all-American boy
I guess I couldn't help trying to be your best American girl

You're the one You're all I ever wanted
I think I'll regret this


 

​우리가 그려왔던

한국에서 너무나 유명해진 페기구부터 예지까지, 아시아계, 한국계 아티스트의 활약이 더이상 놀랍지 않은 시대가 왔다. 한류가 우리의 오래된 염원이자 환상이던 시절 우리가 바래왔던 것은 한국에서 태어나도 무엇이든 할수있다는 모습이었을까 세계에서 인정받는 아름답고 빛나는 무언가였을까? 에스파의 ae세계관이 무색할정도로 모든 아이돌들의 모든요소는 틈없이 완벽하고 결점없이 빛난다. 사실은 모든게 3d세상이기라도 한 듯. 

 

여전히 칭챙총과 옐로우피버가 창궐하는 세상에서 무엇이든 좋다. 환상이 견고한 벽을 깰수있다면 고고한 음악과 의미가 아니어도 좋지않을까. 그럼에도 가끔 사람의 피붓결이 남아있는 음악이 그리울때가 있어서, 그럴때를 위해 위에서 소개했던 노래들의 노랫말을  추천하고싶다. 한국말이 아님에도 느껴지는 단어들 사이의 익숙한 감정사이로.

2022/01/28 EDITOR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