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NKERS_MOVIE

​졸업하는 날

 2월, 졸업식의 시기. 코로나로 이전처럼 시끌벅적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가족들과 학사모를 쓰고 추억을 남긴다. 누군가는 축하한다고, 누군가는 고생했다고, 또 어떤 뒷자리에서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마무리를 알리는 단어같으면서도 새로운 압박감을 의미하는 듯한 졸업이라는 말. 이 시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이겨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혹은 회상하는 이들을 위해 졸업시기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 2편을 소개해본다.

KIDS RETURN(1997)

일본을 대표하는 예능인이자 영화감독, 기타노 타케시의 1997년작. 타케시의 인생에서 이 영화가 시사하는 점은 꽤 크다. 흥행했던 소나티네에서의 비관적인 엔딩을 보여줬던 그가 돌연 나름의 '희망'적 청춘영화로 돌아온 것. 

​사설을 덧붙이자면, 기타노 타케시는 1994년 두개골이 골절되는 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 지금까지도 후유증을 겪고있는 그가 만든 희망에 대한 영화는 뻔한 청춘영화와 사뭇 다르고, 분위기 또한 유쾌한듯 어둡다.

때로는 가학적으로 느껴지는 일본식 소년만화의 틀을 깨는 주인공의 눈을 따라가다보면 덩달아 나도 단단하게 살아야할것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히사이시조가 담당한 OST곡이 그자체만으로도 좋아서 먼저 들어보기를 권하고싶다.

DEAD POET'S SOCIETY (1989)

​이미 너무 유명해서 언급하기에 민망하지만, 스스로 선택을 내리고 고민하는 시기에 이보다 더 좋은 영화가 있을까 싶다. 소나티네가 어른들이 정해놓은 틀따위는 이미 벗어난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냈다면 죽은 시인의 사회에는 좋은 어른이 존재하고, 책과 시가 추가된다. 1989년이라는 오래된 시간차가 존재하지만 등장하는 말들은 하나하나 모두가 다 인상적이다. 언제봐도 새롭게 느껴지는 Oh Captain my Captain.

We don't read and write poetry because it's cute.

We read and write poetry because we are members of the human race. And the human race is filled with passion. And medicine, law, business, engineering, these are noble pursuits and necessary to sustain life.

 

But poetry, beauty, romance, love, these are what we stay alive for. To quote from Whitman, "O me! O life!... of the questions of these recurring; of the endless trains of the faithless... of cities filled with the foolish; what good amid these, O me, O life.. of the questions of these recurring; of the endless trains of the faithless... of cities filled with the foolish; what good amid these, O me, O life?' Answer. That you are here - that life exists, and identity;

 

that the powerful play goes on and you may contribute a verse.

That the powerful play *goes on* and you may contribute a verse. What will your verse be?

우리는 시를 아름다워서 쓰고 읽지않아.

우리는 인류의 일원이기 때문에 시를 읽고 쓰지. 그리고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있어. 의학, 법률, 경제, 기술, 이런 것들은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인거야. 휘트먼의 시를 인용하자면, 오,나여! 오, 생명이여!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들, 믿음없는 자들로 넘치는 도시 바보들로 넘쳐흐르는 도시. 아름다움을 어디에서 찾을까? 오 나여! 오 생명이여! 대답은 네가 그곳에 있다는 것. 생명과 존재가 있다는 것. 화려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 또한 한 편의 시가 된다는 것.  화려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 또한 한 편의 시가 된다는 것. 여러분의 시는 어떤 것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