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와 오해 사이에서
- 코엔형제의 영화들 -

​얼마전 기쁜 소식을 들려주었던 오스카의 시상식장, 여우주연상의 주인공 프랜시스 멕도먼드의 시상의 발표되는순간 클로즈업되는 인물은 꽤나 의외였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코엔 형제 - 조엘 코엔이었던 것. 알고보니 둘은 오래된 부부이자 파트너였다는 사실은 에디터에게만 새로운 정보였을까? 호기심이 생겨 찾아본 코엔 형제의 과거작들은 생각보다 더 실험적이었고, 미국인디계의 시초와도 같은 작품들이었다.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프랜시스와 함께한 Far go, Blood simple에서는 그녀의 지금과는 또다른 연기세계 또한 발견할 수 있다. 할리우드의 중심에서 시스템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비판하던, 재기와 냉소가 공존하는 영화들을 돌아보자.

Blood simple(1984)

무려 1984년에 개봉된 클래시컬한 영화. 코엔 형제의 데뷔작이자 프랜시스의 배우 데뷔작이기도 하다. 지금과 같은 카메라 기술이 없었기에 언뜻 구시절의 흔적이 보이기도 하지만 특유의 아이러니와 파국으로 치닫는 끝없는 혼란의 진행은 현재와 다를게 없는 작품. 혹자는 이 영화를 두고 처음부터 완성되어 있었다고 평하기도, 혹자는 고전 영화답게 초반부의 늘어지는 진행이 어렵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블러드 심플에서의 오브제를 클로즈업 하는 형제의 상징에 대한 사랑은 그들의 영화세계에서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 영화에서는 라이터와 총, 화면을 가득 채우는 스쳐지나가는 물건들에 집중해보시길. 현재는 강인한 이미지로 기억되는 프랜시스가 앳된 모습으로 나오는 장면들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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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ton Fink(1991)

​바톤핑크는 다양한 상징성과 난해함으로 이미 악명이 꽤나 높은 영화다. 특히나 한국사회의 관객들이 이해하기 힘든지점은, 구 할리우드의 영화사업과 유대인들이 겪는 혐오에 대한 맥락이 녹여져있는 영화이기 때문. 거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꼬여가는 관계와 스토리는 지금 영화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이것이 꿈을 보여주는지 현실인지조차 헷갈리게 한다. 어쩌면 이 허구의 말도 안되는 듯한 이야기는 유대인가정에서 자라 미국영화계에서 살아남은 형제의 가장 내밀한 부분을 보여주는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고귀한 작가에서 몇마디 말로, 환상과도 같은 여자의 뒷모습을 쫓다가 지쳐가는 한 인간의 군상을 쫓아가며 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고귀한 작가로서 존재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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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 lebowski(1998)

​이번에는 조금 더 가벼운 농담따먹기 같은 영화로 넘어간다. 영화 내내 블랙코미디가 담긴 대사들이 등장하고, 인물들 또한 사명감으로 가득차기보다 DUDE 로 불리는 무직의 볼링성애자들이다. 그렇지만 막상 가벼울리는 없고, 당시 미국의 걸프전을 배경으로 오해와 오해가 쌓은 사건들로 영화는 진행된다. 코엔 형제와 자주 협업하는 로저 디킨스의 촬영법, 미국 국립영화 등기부에 등장할 정도로 잘 구현해낸 미술과 연출이 유독 돋보인다. 영화 내내 DUDE 들의 아지트처럼 등장하는 볼링장은 왜 그렇게 힙하게 생겼는지, 스토리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참고할 것들이 가득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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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0020439_06[W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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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에 보이는 프랜시스는 시상식마다 성큼성큼 거침없이 나와 누구도 선뜻 꺼내지 못했던 말들을 하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특히나 그 모습은 선댄스영화제 시상식이 아닌 권위적이던 오스카시상식이어서 더욱 놀랍고 빛난다. 조엘 코엔역시, 필모그래피에서 무엇하나 거를것없이 상업성보다 신념을 따라 만든 영화들로 가득하다. (그대신 커머셜 광고 작업물을 많이 만들기로 유명하기도 하다는 후문)

​어느 나라의 영화계보다도 더욱 상업화되고 화려한 미국영화계에서 변하지 않는 신념으로 영화를 만들어가는 둘의 작품들은 어느새 미국영화사를 통틀어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로 남았다. 앞서 언급한, 이번 오스카를 휩쓸은 프랜시스의 NOMAD LAND는 현재도 한국에서 상영중이다. 막바지의 상영기간을 놓치지 마시길!

21/MAY/16/EDITOR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