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EBE IS BACK

2019년, 에디슬리먼이 새로운 셀린을 발표하던날. 세상에는 두가지의 셀린이 생겼다. 올드셀린과 뉴셀린. 올드셀린은 피비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이유만으로 가격이 치솟았고 뉴셀린은 논란속에 휩쌓여있었다. 어떻게 우리가 사랑했던 셀린을 이런 모습으로 바꿔놓을수있느냐는 원망과 새로운 흐름이 흥미롭다는 이견 속에. 가장 최근 에디가 우리에게 보여준 맥시한 원피스와 볼캡이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요즘 뉴셀린은 이제 논란이 아닌 메가트랜드가 되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 피비 파일로의 정제된 아름다움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아마도 내년 중에 피비 파일로가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한다는 사실. LVMH재단 하에 설립되는, 여성복일지 남성복일지조차 알려주지않은 미스터리한 이 브랜드를 기다리며, 그녀의 지난 행적들을 다시 기억해본다.

CHLOE

스텔라맥카트니에서 어시스턴트 디자이너였던 피비가 처음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곳은 클로에였다. 

​처음 컬렉션을 발표하던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룩들은 항상 어느것하나 크게 눈을 어지럽히지 않으면서 입어보고 싶은 옷들로 가득하다. 패션의 암흑기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던 2000년대가 다시금 주목받는 최근 다시봐도 여전히 그녀만의 감각이 빛나는 컬렉션. 

CELINE

육아로 인한 휴직기를 가진 그녀가 화려하게 돌아온 곳은 셀린. 클로에에서의 첫 쇼, 가장 먼저 등장했던 화이트 수트의 고고한 모습처럼 여전히 피비는 여성들을 위한 수트를 만들고, 처음 보는 드레스와 악세사리들을 만들어냈다. 그 시절 러기지백은 날개달린듯 팔렸고, 퍼슈즈라는 말도 안될듯한 조합이 곧 유행이 되는 현상을 눈앞에 만들어냈다. 

10년간 우리에게 옷을 입고 보는 즐거움을 선사해준 그녀만의 철학이 담긴 컬렉션들.

AFTER CELINE

피비파일로와 함께하는 셀린의 눈물의 마지막 컬렉션 이후로 올드셀린은 역사속으로 사라진듯했지만 그 흔적은 패션계에 남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테가 베네타의 행보. 

2019년 보테가베네타가 영입한 다니엘 리는 셀린에서의 커리어를 쌓아온 디자이너로 2012년 처음 셀린에 입사한 이후  2013, 2017년 컬렉션으로 셀린을 정제된 하우스를 넘어 우아한 혁신을 만든 브랜드로 기억되게 만들었다. 다니엘리의 보테가는 '그시절 셀린'특유의 세련됨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파우치백, 카세트백등을 연달아 유행시키면서 보테가베네타를 가장 핫한 브랜드로 만들었다.최근에는 초록색에 제대로 꽂힌 듯한 레디 투 웨어를 보여주는 중.

EDITORS COMMENT

피비가 떠난 이후 세상은 급속도로 변화했다. 페이스북의 자리를 인스타그램이 메꿨고, 사람들은 그러고도 남는 시간에 틱톡에 영상을 올리고 본다. 대형 하우스들은 더이상 고고하게 자신들만의 파티를 열지않고 아이돌부터 인플루언스들까지 사람들의 눈이 닿는 곳에 제품들을 뿌린다. 과거에 피비가 외치던 자기가 원하는 옷을 입는 여성들이 이제 모든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된 지금, 그녀는 어떤 철학을 담은 브랜드로 돌아올까? 유행을 따라가는 브랜드 중의 하나가 될지, 아니면 이 과잉을 멈추는 새로운 흐름이 될지.

21/03/JUNI/EDITOR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