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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ers Art

젊은 예술가에게

히토슈타이얼은 4년전, 처음 파인아트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던 한 학생에게 정말로 흥미로운 존재였다. 디지털세계에서의 한 개인, 부유하는 정보와 그것들을 전달하는 현란한 방식까지.

 

그녀가 처음 미술계에 등장하던 때부터 그녀는 혁신이었고, 그 자체가 미학이었고(실제로 철학을 오랫동안 공부한 아티스트다), 작업을 이해하기위해 방대한 정보가 필요한 하나의 흥미로운 수수께끼였다. 그래서인지 히토슈타이얼 이라는 이름은 같이 미술을 공부하던 친구들사이에서는 하나의 공통적인 대명사였지만 당시 디자인을 공부하던 친구들이라던지, 비전공자인 친구들에게는 말할 엄두도 못낼 그런 높디 높은 고귀한 이름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국립현대미술관에서 히토슈타이얼 개인전을 큰 규모로 연다는 소식에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꽤나 긴 러닝타임, 복잡하고 방대한 정보의 양, 작품 그 자체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콘텍스트들이 한국관객들에게 그다지 인기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전시를 보러가면 사람들로 꽉차 집중해 관람하기 어려웠다는 말들을 전해들을 수 있었고, 미술을 전공하지않은 공학을 전공한 지인도 재밌게 전시를 관람했다는 평을 남겼다.

히토슈타이얼은 미술을 소재로 원고를 쓰기로 한 날이면 한번쯤 소개해볼까 하다가 너무 복잡한 것 같아 지워내곤 했던 작가였다. 블랭커스에 글을 쓰며 항상 너무 많이 복잡하지 않을 것, 간단한 단어를 사용할 것, 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독자님들의 독해력을 믿지못한 오만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그리하여 마지막은 글을 쓰기전 정보를 얻어왔던 루트들을 공유하고싶다.

한국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이는 필연적으로 정보에 목마르게 된다. 일단, 좋은 작품을 관람하기가 쉽지않다. 유구한 역사와 (그리고 약탈품들을 포함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미술관, 소장품들이 많지않고, 대부분이 난해한 말장난이라고 생각하는 현대미술은 기획전시를 접하기조차 어려우며 그 희귀한 전시들은 유려하고 복잡한 서문으로 관람객들을 겁먹게 한다. 그리고 모든 문화인프라들이 서울에 몰려있기 때문에 그 밖의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에게는 그런 것을 접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 된다.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되고, 가상세계가 현실을 대체할것이라고 말하지만 세상의 어떤 것들은 그 장소에 가지않으면 볼 수 없다. 에디터에게는 미술과 전시들이 그러했다.

구글에 특정 작가의 이름을 검색하고 특정 전시를 검색하면 물론 일정한 이미지들을 볼 수 있지만, 아카이빙되지않는 것들, 미술관에 소유된 대신 저작권을 가지게 되는 중요한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이것들은 쉽게 얼굴을 내어주지 않는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보기로 나마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 방법들이 분명 있기는 했다.


정보의 홍수라고 하지만 사실은 필요하지않은 것들 속에서 정말로 알고싶은것들을 얻어내는 방법이.

1. 글읽기 - 열화당과 워크룸프레스

< 워크룸프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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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ER IS OVER ALL, 1997 >

히토 슈타이얼 전시를 재미있게 봤다는 지인들에게 똑같이 해주던 말이 있다. “스크린의 추방자들 이라는 책이 있다, 전시가 재미있었다면 한번 읽어봐도 좋겠다” 책에 대한 코멘트가 없는걸 보면 다들 그럴정도의 시간은 없던 것 같아 추천하기 망설여지지만 히토슈타이얼 월드를 한 책으로 이해하기에 장담컨대 이만한 인쇄물이 없었다. 비디오 캡처화면과도 같은 이미지와 애매모호한 텍스트가 실린 책의 뒷면까지, 베를린 UDK예술대학에서 그녀의 강의를 들었던 말하자면 제자인 - 김실비작가가 옮겨낸 책인만큼 내용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디자인만 봐도 아름답다. 


워크룸프레스는 전체적으로 이러한 이미지를 풍긴다. 미술에 관련된 책들 뿐만 아니라 다른 소설책들도 ‘힙한’, 인스타에 당장이라도 찍어올리고 싶은 표지들을 자랑한다. 읽기난이도는 높지만,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어려운 내용들을 책으로 엮어 출간하는 귀중한 출판사다.

< 열화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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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고 규모가 가장 큰 미술책 전문 출판사다. 그 중 대표상품은 역시 존버거의 클래식피스, ‘다른 방식으로 보기’. 교보문구 미술책 코너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인기도서이지만 그래도 현대미술 또는 미학을 알고싶다면 가장 먼저 읽어봐야할 책으로 추천한다. 작품을 볼 때 관람객은 ‘수용하는자’ 로써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하지만 때론 이렇게 보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오브제가 한 장면에서 의미하는 것들, 그리고 시선이 작용하는 방식에 대해 흥미로운 방식으로 접근한다. 미술을 보는데에 있어서, 백과사전 같은 미술사적 상식은 장담컨대 필수적이지 않다. 좋은 눈이 있으면 된다. 그것을 만드는게 작가이름과 작품이름을 달달 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 부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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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이, 전시란 한정적인 장소에서 한정적인 시간동안 열리는 이벤트로 웹사이트에 동일한 것을 찾아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몇작품을 위해서 세계 각국을 돌아다닐수도 없는일. 최적의 방법은 화집이다. 화집은 아티스트에게도 중요한 기록물이 되기 때문에 화집의 색감부터 크기, 배치까지 모든 요소에 아티스트들은 심혈을 기울인다. 단 한가지 단점은 대부분 규모가 크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 대안은 화집을 파는 곳, 또는 빌려주는 곳에 가서 보기이다. 대표적인 파는 곳은 교보문고 광화문점(합정점이 미술섹션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지만 그곳은 요리에 관련된 양서가 가장 잘 관리되어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빌려주는 곳은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미술도서관. 위치가 멀지만 큰 규모의 공간과 소장도서,대형카페인 듯 깔끔하면서도 특색있는 인테리어로 꾸며져있으니 한번쯤 방문을 추천한다. 

2. 볼 수 있는 곳 - 아카이빙

앞서 언급했듯 작품을 감상할 최적의 대안은 화집이지만,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전시소식을 접하기에는 온라인도 꽤나 도움이 된다. 사용자에게 친절한 대형미술관들의 웹사이트는 대표적으로 영국의 TATE미술관, 미국의 MOMA, 네덜란드의 Stedelijk 정도가 떠오른다. TATE와 MOMA는 현대미술작품 뿐만 아니라 고전작품에 대한 정보들도 찾아볼 수 있는 이점이 있고, Stedelijk 은 핫한 현대미술가들이 한번쯤은 거쳐가는 공간이다. 파리의 PALAIS DE TOKYO, 취리히의 MIGROS MUSEUM, 독일의 K21도 빼놓을 수 없다.

< MOMA >

2022/07/01/EDITOR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