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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ers Travel

DRESDEN

​독일 속 피렌체를 찾아서

Blankers Travel

매년 1월 1일, 또는 구정이 새해의 시작이라고는 하지만 꽃이 피고 봄이 시작될 때야 비로소 한 해가 다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두꺼운 겉옷을 넣어두고 짧디짧은 트렌치의 계절을 만끽하는, 벚꽃이 피었다가 지는 짧은 시간. 

꽃잎이 다 지나가고 온 거리가 초록빛으로 변해갈 때, 금방 시들 걸 알면서도 집에 꽃 하나쯤 들여가고 싶은 날들에 가볍게 보기 좋은, 식물들을 주제로 흥미로운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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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youn

​처음 레이첼 윤을 알게 된 경로는 인스타그램의 짧은 동영상이었다. 조화 풀들이 자유롭게 춤추는 모습은 누가 봐도 모터를 이용한 키네틱 작업이었지만, 움직임을 설계한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보여 홀린 듯이 영상을 봤다. 

레이첼 윤은 교포 2세로,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한국인이다. 드로잉과 애니메이션 매체에 대한 관심을 지나 유연한 소재를 이용한 조각으로 영역을 넓혀가던 그녀는 모터를 사용한 움직이는 조각으로 작업을 집중한다. 

작업 속 조화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단순한 움직임을 넘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는데, 이런 모습들은 클럽에 갈 때, 파티에 갈 때, 많은 사람들 속 다른 모습을 가지고 다른 인종이었던 그녀가 자유롭게 춤추고 움직이지 못했던 경험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한다. 줄기들이 움직이고 서로 서로 닿아있는 모습은 때로는 섹슈얼한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Greener than grass
Truman State University Art Gallery
Kirksville, MO
January 18–February 25,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