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NKERS_ART

Marina Abramović

​현재의 아브라모비치

​한국에서는 위의 영상으로 잘 알려진,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퍼포먼스 아트의 산증인이자 영화 제작자, 작가이다.

 

3개월동안 하루에 8시간 의자에 앉아서 사람들과 가만히 눈을 마주보는 퍼포먼스 작업 - ARTIST IS PRESENT. 관람객들 속에서 옛연인이자 동료였던 울레이가 나이 든 모습으로 나타나고 재회 한 두사람은 눈물지으며 손을 맞잡는다. (울레이의 등장은 1분 15초부터)

 

꽤나 감동적인 이 영상에 찬물을 붓고 싶지 않지만 사실 그의 등장에 애초에 둘 사이에 협의된 행위였다. 언뜻보면 괴랄해보이기도 한 두 사람의 옛 퍼포먼스 작업들을 떠올려보면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이는 극강의 컨셉츄얼커플. (두사람이 헤어질때 만리장성을 걸으며 남긴 작품 또한 유명하다.아래 영상을 참고) 하지만 그럼에도 한 장소에서 둘이 만나 눈을 마주하는 경험만은 사실이었을테니. 아브라모비치의 눈물마저 컨셉츄얼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고싶지는 않다. 

 

​아마도 우리에게는 위에서 언급한 MOMA에서의 ARTIST IS PRESENT가 가장 최신의 기억일것이다.

그 이후에 아브라모비치는 현대사회를 어떻게 살아왔을까,

​또 어떤 생각을 해왔을까?

​이별의 만리장성길. 

2018 - RISING

2018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처음 상영된 그녀의 첫 VR 영상. 주로 본인을 찍은 사진,영상이나 현실,현재에 일어나는 퍼포먼스에 집중해왔던 아브라모비치의 첫 가상현실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초기의 강렬함, 여성작가로서의 현실이나 신체를 주로 다뤄왔던 작업관은 2000년대에 들어서 삶과 죽음. 현재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고, RISING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테마를 이끌어온다.

올드미디어와 익숙해보였던 , 한 장소 한 시간에 일어나는 일에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것에 집중하던 그녀가 VR이라는 가상현실에 새롭게 시도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려면, 그들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를 사용해야한다는 것.  그러면서 어린 아이들이 비디오 게임을 하고 공포감을 기반으로 빠져드는 과정에 흥미를 가졌다고 말한다. 어린 아이들은 이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아브라모비치를 만나지 않는다. 슬프지만 꽤나 현실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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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CURATER

2010년의 ARTIST IS PRESENT 에서 변형된 듯한 타이틀,

ARTIST IS AN EXPLORER로 아브라모비치는 전시 기획자가 된다. 기존에 항상 중요시해온 관객들과의 소통을 넘어 관객이 직접 행위자가 되어본다는 기획의 전시. 항상 스스로 작품의 대상이 되었던 작가가 직접 기획한 전시라 더 보는 재미가 있다. 순한 맛의 아브라모비치 연대기를 보는 느낌. 

2020 - 7DEATHS

OF MARIACALLAS

오페라 가수이자 세기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를 헌정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는 필름. 사랑을 위해 죽고, 사랑에 목숨을 거는 그 시대의 오페라에 수없이 많이 등장했던 여성상을 주제로 삼았다.

의상에는 버버리의 리카르도 티시가 맡아 미술계와 패션계 두 거장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다.

EDITORS COMMENT

젊은 날의 마리나는 혁명가였고, 겪어온 사회를 대변하는 분노와 힘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녀의 작품관을 다루는 평론가들은 항상 그 에너지와 시선을 끄는 그로테스크함에 주목한다. 신체를 활용한 퍼포먼스 만으로 수많은 아류들을 만들어낸 그녀의 힘은 사실 관객들과의 소통을 원하는 작품의 관점에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잠깐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되는 것은 쉽지만 여러시대를 넘어 마음에 남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어떤 시대에도 그 시대안에서 전위적인 아티스트로 남을 아브라모비치의 작품들을 더 오래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021/FEB/02/EDITOR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