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jazz

​얼마간 이어졌던 비오는 주말들을 지나, 길거리는 녹음으로 가득하고 작은 수박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밤공기, 따듯한 바닷가, 사각사각 스치는 여름이불 같은 낭만적인 단어들만 늘어놓고싶지만 우리는 모두 그 낭만을 위해 견뎌야할 내리쬐는 햇빛과 벌레들 또한 피부로 기억하고 있다. 때론 머리가 쪼개질듯 정신이 없다가도 온몸에 힘이 빠지게 하고, 태양아래 나른해지곤하는 그런 계절, 여름의 문턱에서 소개하고싶은 여름재즈들.

sunra

​사진만으로도 심상치않다. 미국의 작곡가이자 재즈연주가인 그는 자신을 화성에서 왔다고 믿는 독특한 세계관의 소유자. 활동명에 이집트의 태양의 신 ra를 사용하고, 공연영상에서도 종교의식을 연상시키는 이집트풍의상을 입는 그는 아프리카음악의 요소들을 현대재즈와 결합시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다. 태양을 닮아있는 노래들을 듣고있다보면 어느 황무지에 있는듯하기도 하고 뺴곡한 정글위에서 작열하는 햇빛을 마주보고있는듯 하기도 하다.

the comet is 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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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기반으로 한 3인조 밴드. 드럼, 키보드, 색소폰이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전자음의 이펙트를 다른 악기도 아닌 색소폰에 걸어 분명 재즈인데도 사이키델릭하게 들리는 전례없는 음악을 만든다. 여기에 혜성이 내려온다 라는 밴드명에 맞게 신비로운 느낌까지. 해가 지는 시간에 드라이브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듣기에 좋겠다.

jaimie bra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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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브랜치는 지금 시카고 재즈신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이야기할때 빼놓을수없는 인물이다. 단순히 듣는 행위를 넘어 어떤 공간감까지 주는 연주는 세션에서의 기타,첼로,드럼을 뚫고 나올때 빛을 발한다. 정제되지않은 날것의 재즈 그 자체의 긴장감, 어둡고 습한듯한 느낌. 비오는 여름밤같은 느낌이다.

BOBBY HUTCH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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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허쳐슨은 블루노트레코즈의 전성기를 함께한 거장으로, 비브라폰을 주력으로 연주한다. 함께한 연주자들과의 조합으로 매번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데, 활동초기인 60년대에는 조 핸더슨같은 섹소포니스트, 이적시기였던 90년대에는 젤리알런, 알포스터 등과 합을 맞췄다. 대표곡을 고르기 참 어려운 뮤지션이지만 그래도 여름에는 SUMMER NIGHTS를. 이름 그대로 여름밤에 제격인 음악이다.

21/19/JUNI/EDITOR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