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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ers Culture

< Vogue >

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프로그램 스트릿우먼파이터, 스우파가 지나간 자리에 어느덧 스트릿맨즈파이터가 시작됐다. 스걸파가 아니면 의미없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영상 클립들을 모 두 찾아 본 에디터는 어느새 왁킹댄서 씬(XHIN)을 응원하고 있었고.. 각자 개성도 특기도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다양하지만 근육들이 난무하는 세계에서 남자가 만들어내는 섬세한 선은 그중에서 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락킹이 아닌 왁킹댄서 씬을 보고서 적어보는 보깅과 왁킹,남성들이 추는 걸리쉬 댄스에 대한 이야기.

< BALL, IN NEWYORK >

1960-1970 년대 뉴욕의 할렘가, BALL ROOM이라는 성소수자들을 위한 작은 공연장에서 보깅이 시작됐다. 초기에는 댄스보다도 테마에 맞는 코스튬을 입고 워킹을 하며 등수를 매겨가며 ‘뽐’을 냈고, 이때 그룹으로 출전하던 이들이 특정한 이름의 ‘하우스’라는 명칭을 가지게 된다.

 

트랜스젠더로서의 삶을 선택한 이후로 부모로부터 독립하거나 버림받고 길거리로 내몰리던 이들 은 BALL ROOM에서의 동료들이 곧 가족이 되었고, 에이즈와 성매매 문제에 취약하던 시대에 서 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집이 되었을 것이다. 음지의 문화 중 하나였던 보깅이 세상에 크게 알려진 것은 마돈나의 VOGUE 노래와 뮤직비디오의 히트 이후로, BALLROOM에서 또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이들이 대거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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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보깅문화가 궁금하다면 넷플릭스 시리즈 POSE를 추천한다. 트렌스젠더로써의 삶, 혹은 동 성애자의 삶부터 화려한 BALLROOM 의 코스튬과 춤까지 너무 무겁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에디터의 POSE 속 최애 하우스는 하우스 오브 에반젤리스타. 코스튬을 위해 박물관에서 전시품들을 도난하는 장면에서 그들의 의상을 향한 진심을 엿볼 수 있다.(물론 각색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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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ACKING, PUNKING IN LA >

보깅이 할렘가에서 시작됐다면 왁킹은 LA의 디스코 음악에서 유래됐다. 회전하는 팔 동작이나 움직임이 디스코  음악에 최적화되어있다는 것이 특징. 80 년대의 디스코 열풍이 지나가면서 미국에서는 유행이 많이 사그라들었고, 2000 년대에 들어서 다시금 올드스쿨 장르로 왁킹 댄서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한때 왁킹과 락킹은 같은 춤이고 여자가 추면 왁킹, 남자가 추면 락킹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사실 왁킹은 게이클럽에서 처음 생겨난 춤으로 만들어낸 주체가 락킹과는 다르다.

 

최근 들어 스우파에서의 립제이의 인기와 더불어 한국에서 인지도가 급상승된 댄스 장르로 화려한 동작과 디스코 음악들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음악 아래 절제된 동작을 사용하는 댄서들도 많아졌다.

< AND NOW >

마돈나가 가져온 VOGUE의 히트와 사회적 파장 이후로 일시적인 유행처럼 지나가는 듯했던 보깅 과 왁킹은 논 바이너리가 트렌드가 되면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드랙퀸 공연을 누구나 가볼 수 있고, LGBTQ라는 이름 아래 모여 수년간 공들여 쌓아온 커뮤니티는 보일러룸부터 해외의 유명 클럽들까지 공연 분야를 이끌어가는 중심이 됐다. 가수 이전에 댄서로 먼저 커리어를 쌓은 FKA TWIGS는 보깅 컴피티션에 출전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준다. 콘서트에서 자주 보여주는 VOGUE 노래에 맞춘 춤은 여느 댄서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

케이팝에서는 컨셉 중의 하나로 자주 쓰이는 듯한 보깅. 레드벨벳의 POSE는 BALLROOM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곡이고, 이외에도 비비지의 BOP BOP, 청하의 STAY TONIGHT 또한 안무의 베이스가 보깅에서 시작된다.

 

AOA 는 유행이 시작되기 전 경연 무대에 드랙퀸 분장을 한 댄서들과 함께 화제가 됐었고,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원더우먼 뮤직비디오는 드랙퀸 커뮤니티 네온 밀크 멤버들과 함께 등장해 생소하면서도 조화로운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BORN THIS WAY에서의 아웃사이더들을 향한 헌사를 넘어, CHROMATICA 앨범의 수록곡 중 하나인 BABYLON 은 마돈나의 VOGUE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댄스홀을 위한 음악이다. 판데믹 시기에 만들어지고 발표되었던 이 노래는 클럽과 공연장을 그리워하며, 아주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즐겨보자는 희망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이제 마스크가 점점 사라지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과거의 보통의 날들이 돌아왔다. ‘STRUT IT OUT, WALK A MILE’ 춤을 출 수 있는 곳으로 나가보자, 눈치 볼  것 없이 어떤 선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곳으로.

2022/05/27/EDITOR S